대장암 발생이 위암을 초과한 이유… 가장 해로운 식습관은?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짠 음식을 피하고 덜 짜게 먹는 식습관이 중요하다. 소금에 절인 음식보다 생채소와 과일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남편의 위암 사망 후 저도 위암으로 고생했어요. 다행히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위암 생존자)

“항문에서 피가 나면 선홍색, 붉은색을 따지지 말고 검사를 빨리 해야 합니다” (대장암 생존자)

해마다 약 28만 명에 달하는 암 환자가 새롭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의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1년에만 27만 7523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국내 모든 질병 중 사망 원인 1위에 해당합니다. 암은 많은 환자를 발생시키며 가장 위험한 질병으로 여겨집니다. 이제 암은 나와 무관할 것 같던 질병이 아니며, 가족 중 암 환자가 나오는 일도 흔해지고 있습니다. 국가암정보센터나 암 환우회 등에는 암을 이겨낸 생존자들의 투병기가 공유되고 있습니다.

대장암과 위암의 변화와 식습관의 영향

대장암과 위암은 오랫동안 우리 가족과 이웃들을 괴롭혀 온 질병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대장암이 오랜 기간 국내 발생률 1위였던 위암을 제치고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식습관의 변화가 암 발생 순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2021년에는 대장암 환자가 3만 2751명으로, 국내에서 갑상선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 되었습니다. 위암은 2만 9361명으로 전체 암 발생 순위에서 4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3위는 3만 1616명의 환자가 발생한 폐암입니다. 위암은 4위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매년 약 3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장암의 과거와 현재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대장 내시경 전문의는 드물었습니다. 당시 대장암 환자가 적어 대장을 전공하려는 의사도 많지 않았습니다. 한 60대 후반의 소화기내과 의사는 “대장을 전공한다고 하니 주위에서 말리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대장 관련 환자가 적어 의사로서의 미래가 불확실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연수를 받던 중 대장 전문의의 길을 선택한 그의 결정은 옳았습니다. 귀국 후 불과 23년 만에 대장암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그는 환자 진료는 물론 동료 교수들을 지도하기에도 바빴습니다. 현재 그는 국내 최고의 대장 명의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거리마다 ‘대장 내시경 검진’ 간판이 흔히 보입니다. 삼겹살 등 고기 구이가 회식의 주메뉴로 자리잡은 것은 1990년대 이후입니다. 그 전에는 고기를 주로 삶아서 먹었고, 반찬은 나물 등 채소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배달 음식 시장이 커지면서 튀김 닭 등 기름진 음식이 일상화되었습니다. 조상 대대로 나물 반찬에 익숙했던 우리의 대장은 이러한 식습관 변화에 놀라며 대장암 발생이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대장암 증상과 검진의 중요성

대장암은 대장과 직장에 발생하는 암으로, 화장실에서 증상이 많이 나타납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대장암에 걸리면 배변 습관의 변화가 생깁니다.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변 보는 횟수가 달라지고, 설사, 변비 또는 배변 후 변이 남은 듯한 불편한 느낌이 있습니다. 혈변 또는 끈적한 점액변, 예전보다 가늘어진 변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 “치질인가?” 지레짐작하지 말고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대장암 완치자는 “항문에서 피가 나면 선홍색, 붉은색을 따지지 말고 검사를 빨리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위암의 원인과 증상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암 중 하나입니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음식을 소금에 절여 보관하는 습관이 위암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입니다. 나물 위주의 반찬은 짜고 찌개, 국에도 소금이 많이 들어갑니다. 아이들도 부모의 식습관을 따라 식당에서 설렁탕이 나오면 간을 보지 않고 소금부터 넣습니다. 여기에 소금에 절인 깍두기, 배추김치도 많이 섭취합니다. 고기를 태워서 먹는 습관도 위 점막을 해치는 요인입니다. 건강을 위해 소금 섭취가 필요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권장량인 5g의 2~3배를 섭취하면 위 점막에 상처를 줄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에 따르면, 위암은 미국과 서구보다 동아시아, 중남미 국가에서 더 흔합니다. 이는 소금에 절인 음식이나 훈제 음식, 생과일과 채소를 덜 먹는 식습관과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동아시아인들은 소금에 절인 채소나 생선을 많이 먹기 때문에 위암 발병률이 높습니다. 짠 된장국과 소금에 절인 반찬이 주 식사 메뉴인 일본도 위암 발생률이 높습니다.

암 예방을 위한 조기 검진의 중요성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만 9361명의 위암 신규환자 중 여성 환자가 1만여 명(9828명)이나 됩니다. 연령대는 50~60대가 50.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쌓인 나쁜 식습관이 위 점막에 암세포를 형성한 것입니다. 찌개를 여럿이 떠먹는 문화는 헬리코박터균을 옮길 수 있습니다. 가족 중 위암 환자가 두 명 이상 있는 것은 유전적 요인 외에도 같은 식습관을 공유했기 때문입니다. 위암의 증상은 속쓰림, 소화불량, 윗배의 불쾌감-팽만감-통증, 체중 감소, 빈혈 등이 있으며,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습니다.

내시경 검진의 필요성

대장암과 위암은 발생률이 높은 암이지만 사망률도 높습니다. 대장암은 폐암, 간암에 이어 사망률 3위, 위암은 5위입니다. 40세 이상 건강보험 가입자는 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장암은 50세 이상이 대변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내시경 검사를 통해 확인합니다. 대장암과 위암은 내시경을 통해 확실한 예방 및 조기 발견이 가능합니다.

내 몸에 관심을 기울여야 암을 예방하고 일찍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없어서”, “다른 일 때문에” 검사를 미루는 사람이 많습니다. 내 생명을 위한 일보다 더 긴급하고 중요한 일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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